돈 벌어야 하는 조직에서는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연말까지 잘 될지 안될지 분석하고 평가한다.
남은 기간 동안 계획 세운대로 잘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어렵거나 안된다면 뭣이 문제고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등등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때 전망이 좋게나오거나 안정적일 것 같아도 결코 좋다!고 안정적이다!고 떠벌리지 않는다.
쬐끄만 회사도 그렇고 주주들에게 배당할 대기업도 그렇다.
조직은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하니까!
조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더 오랫동안 계속하라고 하고 싶으니까!
생각하니 더럽고 치사하고 비열할 뿐이다.
조직을 위한다는 말로 포장하기에는 정말 그렇다.
나도 그땐 그랬지 싶다.
5.18 때 수백명의 북한 특수요원들이 남파되어 광주사람을 선동했다고 했다.
시민군이 장갑차를 몰아 군인을 죽였다고도 했고 헬기사격은 있을 수도 없다고도 했다.
그런데 말이다.
북한군은 커녕 편의대라고 하는 남한 군인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되려 파괴와 선동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헬기 사격을 한 것을 봤거나 실탄이 박힌 흔적이나, 헬기에 실탄을 실어줬다는 증언도 이어진다.
심지어 장갑차를 몰던 군인이 후진하는 통에 동료 군인이 죽었다는 사실도 나온다.
시민을 총칼로 살상하고도 훗날 그들은 정권을 잡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부귀영화를 누렸다.
별 일 없으면 그들의 후손들도 신흥갑부가 되어 교양있게 살 것이다.
그러면서도 5.18 이후 사법처리의 위기에 처하자 그들은 그때 때로 거짓말을 했다.
북한군도 오고, 헬기도 없었고, 오인사격도 없었고, 민간인 학살도 없었노라고.
그래 "너희는 더러운 놈들이다!"고 손가락질 하고 말았는데 요 며칠 전 영상을 보고는 딴 생각을 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이제 이미 죽거나 죽음을 앞둔 그들에게 물었지만 아직도 똑 같은 거짓말을 한다.
북한군이 왔고, 헬기도 날지 않았고, 시민을 향해 총을 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오늘도 무지몽매한 백성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 믿음에서는 천국이 반드시 죽어서만 가는 것이 아니라고 배운다.
살아서 천국을 만드는 선의를 행해야 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제보니 여기 천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옥도 있었다.
이제 죽을 나이가 된 시간,
삶의 긴 여정을 마칠 이 순간,
없는 겸손과 박한 진실의 인간이라도 정말 악하고 추한 인간이라도 죽을 때 되었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이미 취한 부귀영화를 놓지 못하는 탓인가?
아니면 이미 뿌린 자손들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일까?
이들에게 자비란 없다.
설익은 자비는 악인을 생산할 뿐이다.
지옥을 향하는 그들에게 측은지심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