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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지금은 어지러운 세상이 아니다.

by 박가신 2019. 4. 26.

오래 전 이야기다.

옛 직장에서 쌀로 만든 가공식품을 만들었는데 주로 학교 등과 식당에 납품을 했었다.

인근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를 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수고가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학생회가 강력했던 대학들은 별 문제 없이 계약할 수 있었다.


나는 몸소 단가표와 샘플을 지참하고 많은 학교를 방문했다.

사무소장이기 때문에 몸소 안가도 될 일이었지만 "언제 다시 해 보겠는가~"싶어 열심히 다녔었다.

사전에 득한 정보에 의하면 기존의 납품업체가 수입산 쌀로 만들었으며 가격도 높은 반면, 우리는 

원료곡은 국산이고 가격도 낮아 무조건 경쟁력이 있겠다 싶어 정말 많은 학교를 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막상 우리 제품을 원한 학교가 거의 없었고, 한 참을 기다려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 우리에겐 대형 납품처가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소량인 학교에 집착할 이유는 없었지만, 외면받는 이유가 궁금했고 또 자존심도 있어 그냥 물러날 수 없었다.

해서 학교에 있는 위원회 같은 걸 통해 "모든 점에서 더 유리한 우리 제품을 왜 안 쓰려하느냐!"고 조용히 물었더니 무응답이었으나 어느 한 지인에게서 답이 나왔다.


당시는 세상이 어지러웠던 모양이다.

학교에서는 대금의 일정액을 정확히 상납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일반업체가 아닌지라 어려움을

예측하여 아예 외면한 것이다.

그러니까 생각나는 것이 처음 제품을 들고 인사갔을때 교장이나 교감께서 하는 말이 떠오른다.

"제품이 좋습니다!!"가 아니라 "제품이 좋긴 하네요~~"

물론 나는 상납할 그럴 맘도 없었고, 조직구조상 그럴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는 화도 났다.

딴 데도 아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말이다.

더 속상한 것은 그 금액이란 게 별로 큰 돈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뒤 공적이든 사적이든 공무원이나 교직원을 만날 때마다 이 이야기를 했었다.

대부분 원래 그렇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오래 전 일이 생각난 건 뉴스 덕분이다.

뉴스에서는 산불도 나고, 살인사건도 나고, 자동차 사고도 안다.

그런데 요즘의 뉴스는 참 많이도 다르다.


산불이 났으면 산불 난 원인이나 이유, 산불에 대한 대비책 등등. 산불 그 자체에 대해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뉴스가 가장 크게 다뤄져야 하는데, 의외로 정부나 지자체의 대응이나 대비책만을 따진다.

그래서 산불나서 죽기살기로 불끄고 산을 내려오는 소방관들에게 "당신들은 언제 출동했고,

또 몇명이서 무슨 장비를 가지고 갔더냐?"며 잘잘못을 따지는 형국이다.

그렇게 소방차며 소방장비의 문제점 심지어 불 끌때 끼는 장갑까지 본인이 구입해야하는 부당함을 

개선해 주랄 때는 거절하거나 쳐다보도 안한 인간들이 말이다.


어떤 몹쓸 인간이 길 가던 사람을 괜히 죽인 뉴스도 있다.

그렇다면 그 몹쓸 인간이 원래 미친건지 아니면 멀쩡한 인간인지를 조사하고 애시당초 시중으로 부터

격리를 시켰어야 하지않았을까? 아니면 보다 특별한 치료행위의 여부 등등 이런 분석이 필요함에도,

뉴스는 진즉 격리를 시켰어야 했는데 정부는 뭘 하고 있었냐는 뉴스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이런건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보인다.

잘 모르지만 언론의 가장 큰 덕목은 진실이 아닐까 싶다.

그들에게 인간에 대한 자애로움을 기대하는 건 무릴까?

명색 좋은 학교들 나와 인재들일 건데 말이다.

아닌가?

그나저나 이 땅의 언론과 언론인은 진실보다는 자기들이 추구하는 목적이 따로 있는 듯 하다.

내 조카를 비롯해서 대부분은 물론 안 그러겠지만.

세월호 비극때 가라앉는 배를 뱅뱅도는 해경 경비정을보며 당장 구조라도 하는 양 침 튀기던 그 놈,

엘리냐 자매 시절에는 그저 사람좋게 웃기만 해놓고, 세상 바뀌니 청와대가서 눈깔 디비던 그 녀 ...ㄴ

시절 언론사 사장하며 수많은 직원 징계하고 해고한 뒤 의원직에 목 매어 굽신거리던 그 인간.

"기레기"라는 단어를 참 기막히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옛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사람도 여러 "찔"이다.

확실하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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