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도 비슷한 말을 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세월호 사건에 대한 수년전 선생님들의 주장"에 대한 교육부의 고발을 취하했노라고.
그때 그분들이 말한 자세한 내용은 물론 기억나지 않지만, 세월호에 대한 국가의 조치가 얼마나 개판이었는지
또는 그 따위로 세상 살지 말라! 는 항의나 질책이 아니었겠는가?
이제와서 세삼스리 그 주장에 갑론을박하고 싶지않다.
내가 속상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그 때로 돌아가 보자.
세월호의 처참한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갈 즈음 선생님들의 주장이 나왔다고 하자.
당시의 위정자나 위정자의 측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러한 주장이 언짢거나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위정자나 그 측근들 중 누군가(갑자기 손에 장 지진다는 놈 기억남)가 선생님들의 행정적 조직인
교육부에 연락해서 뭐라 했을 수도 있겠다.
위정자나 측근이 수십명 선생님들을 상대로 단도직입으로 싸그리 "형사고발 해!"..안하면 교육부나 당신들도
가만두지 않겠다며 공갈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내가 의아해 하는 점이 여기있다.
교육부에서도 그런 질책성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는가.
당시 위정자나 그 측근들이 쪽팔리게 그런 사소한 일로 실무자나 중간책임자와 통화할리 없을 것 아닌가
관료가 된지도 최소 30년 넘은 고위직, 임명직 관료로는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는 최고위였으리라.
그들은 최소한 행정고시 정도는 통과한 고위직일터 사리분별 뛰어나고 합리성과 효율성 등등을 겸비할 인재들 아니겠는가.
흥분한 위정자나 그 측근의 질책을 접했을 교육부의 고위직은 당시 뭔 생각을 했을까?
세월호의 참사에 대한 원망과 비판이 비단 그 선생님들만이 아닌 당시 온 국민들의 감정이나 시선일진데
대저 몰랐을리는 없었을 것이고 말이다.
아니 설사 그렇게 직접적인 협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그 협박을 그대로 받아들여 고발한 주체는
어디까지나 교육부이며, 실행자는 거기 소속된 고위 공무원들이다.
이제와 나는 결코 그들을 대변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그래도 말이다.
내가 이제껏 그들을 과대평가를 한 것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맘에 안들었다면 선생님들에게 무슨 경위서를 쓰게 한다거나, 하다 못해 경고장을 보낼 정도가 아닌
사법기관에 고발했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으며 실제로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겠는가.
실제 위정자나 측근들이 그것을 요구했더라도 누군가는 "그게 말이 되냐"며 거절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정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이라면 말이다.
그들이 용기가 없어서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양심이 없어서라고 해야 하는가?
우리는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고 불이익을 감수한 사람들을 쉽게 본다.
그들은 그 상황을 접했을 당시 자신에게 닥쳐올 당장의 불이익을 예측할 수 없었거나 아예 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그들도 알았을 것이다.
그들도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고민하거나 주저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낙담할 아내, 실망한 부모님, 그리고 울고 있을 아이들도 순간 떠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부당함을 외치며 불이익을 당했을 것이고,
오늘의 그들은 "어쩔수 없었노라!"는 말 뒤에 숨어 그때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자신의 인생을 즐겼으리라.
쭈욱~~
나는 주장한다.
어떤 일이든 주장하거나 지시한 인간들(이른바 위정자나 그 최측근)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중간에 실행 계획을 세우고, 구체화를 위해 추가적 지시를 하는 인간들도 있어야 한다.
그것은 왜놈시대에도 그렇고, 미군정 때도 그렇고, 군사독재 시절도 그렇고, 오늘도 그러하다.
세상이 밝아지려면 위정자와 측근들과 함께 최소한 이런 인간들까지도 세상에 그들의 족적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여 다시는 이러한 불행의 역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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