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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내 탓이다.

by 박가신 2019. 3. 13.

내가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며,

오랜 세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사람인줄은,

하여간 문제점이나 헛점 많은 존재임을 늘 기억하고, 생각하고 살지는 못한다.


아내는 가끔 말한다.

내가 하는 지금의 말이나 행동을 보건데 과거 내가 했던 말이나 행동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한다고 말이다.

한마디로 과거의 잘못을 전혀 모른 것 처럼 한다는 말이다.


나로서는 뼈 아픈 말이다.

이제와서 내가 수긍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단계는 지나갔다.

다만, 아내의 말대로 과거의 잘못을 기억한다면 더 겸손되이 더 조심스럽게, 눈 내리깔고 살아가야겠지만,

내가 느~을 기억하고 생각하고 염두에 두고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탓에 나로 인해 힘들게 살았던 아내에게 지금도 할 말하고 따지고 가끔은 아직도 억지쓰기도 한다.

물론  잠시 뒤 아내의 공박이 시작되곤 한다.

그러면서 매번 동일한 논리가 전개된다.

당신의 지난 과거를 잊었더냐고...

나는 매번 반성한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내가 미쳐 기억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내 잘못을.


그러나 아내가 만약 이 글을 본다면 실망스럽겠지만, 이런 공박을 들을 때 늘 반성하는 건 아니다.

너무 심하게 몰아치거나 내 행동의 이유나 의도는 전혀 고려치 않고 일방적 결과만으로 비난이 계속될 때다.

이를테면 기분 나쁠 때도 있다.

화도 난다.

그러면 뜻밖의 다툼이 전개되거나 냉전이 시작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가 행한 잘못이 이제와서 돌이키거나 복구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지금의 병약한 아내를 만들고, 편안하지 못하고 경직된 아이들의 심성을 조성한 내 잘못이다.


그때 내가 어리석은 탓이다.

풍전등화의 조국을 지킨 것도 아니고, 경영위기에 빠진 회사도, 나 아니면 무너질 조직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도 아르켜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가장 큰 원인은 내가 지혜롭지 못한 탓이다.


무엇보다 내가 지혜롭지 못한 탓이다.

내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