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쳤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삐끗했다고 해야 할 듯.
장미축제 구경하러 가는 날 할머니를 차에서 옮겨드리다가 허리가 조금 상한 모양이다.
그 때는 몰랐는데 저녁에 자리에 누우니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엔 정형외과를 다녔다가 별 도움이 안되어 한방병원엘 다니다가,
이제는 무슨 교정원같은 곳을 다니고 있다.
원장이 내 허리를 보더니 "일자 허리"란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런 허리로 어떻게 살았냐 한다.
내 말이 별 어려움 없었다니 그렇다면 혹시 최근에 허리수술이라도 했었냐고 한다.
듣기에 도저히 내 허리 모양이 정상적이 아닌 상태로 한마디로 답이 없단다.
나는 얼굴만 아래로 구멍 뚫린 치료대에 엎드려 킥킥대고 웃고 말았다.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왕년에 해병대 하사관학교를 1등으로 수료하고 아~주 특수한 부대에서 한참을 날렸던 나를 말이다.
몇년 전 코 수술을 하면서도 의사는 비슷한 말을 했었다.
이런 코로 어떻게 살았냐고..
촬영을 해보니 한쪽은 거의 막혀있어 한쪽으로만 호흡이 가능했을 것인데, 이런 코로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고.
그래서 구보를 하면 그렇게 가슴이 터질 듯 아팠구나.
그래서 가파른 산을 오르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현기증이 나고 오랫동안 힘이 들었구나.
저녁 참 허리에 찜질을 하며 생각했다.
아~ 내 몸이 그랬구나.
이 정도였구나.
그랬는데 그 몸으로 살아 남기위해 악다구니를 쓰다보니 독해 졌겠구나.
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변신하고, 또 허약한 나를 숨기고 강하고 독한 나로 포장했겠구나.
내 몸에게 미안하다.
나에게 미안하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