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다.
작년엔 내겐 다소 힘든 한 해 였던듯... 아니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으니 정신차리고 원래 하던데로 열심히 살아야 겠다~ 다짐해 본다.
며칠 전 마트에 갔다.
넒디 넒은 2층 매장에서 젤 먼저 건전지를 챙기고,
아래 층으로 가서 화장지(점점 수량이 많아져 들기 무겁다!)와 티슈, 라면에 넣을 떡국도 챙기고,
마눌님 말씀하신 딸기와 야채와 과자 등등
그렇게 계산대에 줄을 서서 계산을 마치고 4층에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해 트렁크에 짐을 실었다.
그리고는 수레를 보관대에 거치하는데 수레 구석진 곳에 건전지가 보였다.
손에 집으면서 순간 계산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걸 느끼고 차로 가서 쇼핑백의 영수증을 확인했다.
"2,900원 짜리 건전지". 분명히 계산되지 않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시동을 걸고 전방을 주시했지만 출발하지 못했다.
시동을 끄고, 다시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계산대에서 줄을 선 다음 계산을 하고 온다?
아니 그냥 적당한 곳에서 그 만큼 적선하거나 기부하면 안 될까?
다음 주 헌금함에 그 만큼 더 헌금하면 안 될까?
무엇보다 다시 왔다갔다 하기 싫었다.
2,900원!
결국, 나는 시동을 끄고 내려가 계산을 했다.
사정을 말하자 계산원은 되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계산을 철저히 하지 않아 고객을 불편하게 했다는 투로...
나는 "제가 실수로 계산대에 올리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라고 분명하게 사과했다.
앞뒤로 서있던 고객들이 쳐다 봤지만 솔직히 부끄럽진 않았다.
오면서 쪽 팔린 일까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당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분명 잘 한 건 아니다.
그냥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되려 순간이라고 망설였다는 점이 부끄러울 뿐이다.
생각할 것도 없이 달려 내려갔어야 했는데...
언제까지 망설이고 주저하고, 후회하고 살 것인가...
이 나이에 말이다.
올해는 정초부터 반성도 하고 있으니 뭔가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생각할 것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