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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목포는 항구다.

by 박가신 2020. 5. 4.

외갓집은 목포 대성동이었다.

방학만 되면 외갓집가서 열흘이고 한달이고 살았다.

그 시절 고향에서 버스를 타고 학산을 거쳐 삼호 용당에 내리면, 목포행 철선을 타는 선착장있었다.

그렇게 목포항에 도착해서 목포역 앞을 지나서 목포중앙국민학교도 지나고, 또 목포여고도 지나면

드디어 외갓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나온다.

인근에 유리공장도 있었고 무슨 큰 병원도 있었다.

60년대 사회 책에는 우리나라 주요 항구로 부산항과 인천항, 그리고 목포항이라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어떤 야무진 여성 정치인이 목포의 미래에 대해 뭔가를 하려다가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평소 외갓 동네에 관심이 있던 터라 몇 차례 방문해서 진위를 확인도 하고 그 실상을 알아보곤 했다.

우리나라 병폐는 뭐니뭐니해도 권력 기관 등 암약하는 정치지향적 세력과 재벌 같은 오랜 세월 기득권에 이어

요즘들어 기레기니 구데기니 소릴 듣는 언론이지 싶다.

 

그들에게 한 번 묻고 싶다.

목포에는 정령 가 봤냐고...

가서 하룻밤이라도 묵으며 실상을 겪어 봤냐고 묻고 싶다.

그들이 취재한 그 동네- 목포 항동, 유달동, 해안동 등등-는 어제도 오늘도 빈 가게에, 문이 부서지고 유리창은 깨진 집이 무지기수인 것을 그 따위로 왜곡하고 왜곡한단 말인가.

유명한 정치인 나온 죄로 그 오랜 세월 차별받고 외면받아 아직도 그 모양 그 꼴인 늙수레한 촌구석 항구 모습 아니던가.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다.

오늘도 낡은 영화 세트장 같은 검고 좁은 거리에는 사진찍는 젊은 연인들만 서성인다.

 

 

유달산 오포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오른 쪽 건물은 여객선 터미널이고, 왼쪽엔 삼학도이며, 강 건너가 고향땅 영암이다.

언제봐도 하나도 변하지 않는 절대적 강점이 있는 항구다.

그러니 볼 때마다 늘 송구하다.

오포대 오르는 길에 동백꽃에게는 미안하다.

 

덤으로 천사대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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