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자랑질 해서 좋을 일은 없다

by 박가신 2020. 6. 17.

우연히 동창들과 점심을 했다.

그 중 한 명은 오랜기간 나와도 도움을 주고받던 친구였는데 모임에 매번 빠지는 듯 해서 타박조로 물었더니

"친한 사람들끼리만 노는 것 같아 가기가 싫다!"라고 한다.

결국 함께 할 맘이 별로 없다는 뜻이겠지.

"아~ 그랬구나!"하는 표정으로 나는 별 대꾸없이 한참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이어 누군가 아이들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곧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고 자신의 아들에 관한 말을 시작했다.

친구의 아들은 의대를 나와 곧장 서울에서 의사를 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사촌 동생으로부터 현찰 수십억을 지참금으로 지원할 며느리감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단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아들이 중학교 여선생을 만나 연예를 실망스런 일이 벌어진 통에 조은~ 혼처를 놓쳤노라는

이야기를 한참 걸려 했고 우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들었다.

친구는 이어서 아들의 현재의 모습을 또 긴 설명에 이어 나중에는 간단한 질병예방에 관한 정보로 마무리가 되었다.

 

나이가 들면 말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말을 듣는 것도 쉽지 않다.

집에 돌아와 지쳐하는 내 모습을 본 아내가 이유를 물어 오늘 있었던 대화 내용을 가지고 말을 나눴다.

(별로 중요한 말도 아니고, 다른 중요한 일도 없으니...)

 

아내는 단정지었다.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은 본인의 "잘난 척"하는 것 때문이라고.

정말 죽도록 공부했지만 의사가 못된 아이의 아버지, 평생을 두고 우등생소리 한 번 들어보지 못한 아이의 엄마,

일단 공부를 어느 정도해야 할 수있는 학부모 임원해보는 것이 소원이었을 엄마,

심지어 학교가서 선생님과 성적에 대해 진지한 상담할 성적도 못되어 이날 이때꺼정 선생님 얼굴도 잘 모르는 부모들...

이런 기가 막히다가 한까지 맺힌 사람들 앞에서 의사가 어떻고, 개업의 어떻고 현금 수십억을 이야기하는 누군가를

좋아할 일이 있겠냐는 지당하신 말씀이다.

 

그러면서 지엄한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

절대로 조심할 말 몇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어디가서 자식 자랑 하지 말며, 심지어 아이들 직장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로 엄금하고,

둘째는 결혼 이야기나 손주 이야기도 아예 안하는 것이 상책이며,

셋째는 돈이나 땅 이야기 또한 절대 해서는 안 될 점이라는 말씀.

 

말은 나의 뜻 상대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상대가 나의 뜻이 담긴 내 말을 듣고 힘들어 한다면 그 말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서로 좋다고 사는 것이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자랑해서 좋은 일은 거의 없다.

'그냥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  (0) 2020.07.01
프랑카드와 우리  (0) 2020.06.23
비둘기와 ... 두번째  (0) 2020.05.22
40주년  (0) 2020.05.22
비둘기와 인간  (0)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