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디젊은 운동 선수의 죽음을 본다.
어느 죽음이 아프지 않고 안타깝지 않겠는가만, 얼마나 괴로웠으면 어렵고 힘든 훈련도 견디어냈던 앞날이 창창한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떴을까...
더군다나 여린 여자의 몸으로 운동 중에서도 엄청 어렵고 힘든 걸 이제껏 버텼는데, 황당하게 이를 지지하고 밀어 줄
코치진과 선배의 폭력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하니, 헤어나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 죽어갔을 아이의 심경을 헤아리면
기가 탁 막힌다.
그런데 모질게 때린 이유가 선수의 체중관리를 위해서란다.
매니저의 항의에 어느 노배우는 말했다.
가족 같은 마음으로 말이다.
매니저가 두달 동안 부당한 머슴일을 했다고 하니 그 기간 중에 겨우 서너 번이 전부라고 항변했다.
그 집에 진짜 가족인 젊은 사람들도 있건만 쓰레기 버리는 것 등등 허드렛일은 특별한 가족인 매니저의 몫이었다.
가족이니까.
오전에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한 젊은 여성이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 아무 꺼리낌없이 차들 지나가는데 지나 갔다.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은 물론 모두 그녀를 쳐다봤지만, 정작 그녀는 다른 사람의 이목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쌩 까고" 길을 갔다.
그녀는 잠시 전 충격적 사건을 접했을 수도 있고, 집을 나서면서 누군가로부터 뒤통수를 쎄게 얻어 맞았을 수도 있겠다.
우리는 살면서 생각을 한다.
아니 생각을 하면서 산다고 해야 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옳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틀린 생각을 하고 살 수도 있다.
생각을 "사고한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신념을 갖는다"라고도 할 수 있겠지.
어떻튼 생각이란 단어가 쉬운 표현이니 그냥 오늘은 생각이라 하자.
나는 나 외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관심도 없을 뿐 아니라 간섭하고 싶지도 않고 비난할 마음은 더더욱 없다.
다만 말이다.
우리는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나는 확신한다.
자신의 어떤 언행으로 인하여 야기되는 타인의 불편이나 불행은 죄악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말이다.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독려하고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강화물이 필요하다.
당근도 될 수 있고 채찍도 필요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의 "채찍"이 꼭 문자 그대로의 채찍인 폭력의 도구를 뜻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심지어 복숭아 한 알 먹었다고 "입 다물라"며 슬리퍼로 뺨 때리는 악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이것은 자신은 가르치는 지도자이고 상대는 배우는 제자라는 것을 "움직일 수 없는 갑을 관계"로 오판한 것이다.
매니저로 채용했으면 매니저 일을 시키면 된다.
그를 쓰레기 버리는 일을 시키면 안된다. 단 한번이라도 말이다.
가족 같으니까? 그것은 부당한 일을 시키기 위한 핑계이자 치사한 변명이며, 한마디로 가진 자의 추함이다.
너는 내가 돈을 지불해서 "부리는 자"로, 내가 있기에 너희가 있다!라는 말 그대로 마님과 머슴으로 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돈을 주며 부리는 자이니 그 시간 이내에서 다소 다른 일을 시켜도 무방하지 않느냐! 라는 뜻이자,
그 정도의 수고를 감내 할 취업희망자는 밖에 나가면 너 말고도 많지 않느냐 이 말의 다른 표현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기다리는데 신호등을 무시하는 자의 생각은 무엇일까?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일까?
생각이 없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죄악이 아닐까?
사람들은 말한다. "너는 생각은 하고 사냐"거나 "생각좀 하고 살아라!"...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누군가는 내 앞에서 가고, 또 누군가는 내 뒤에서 걷는다. 또 누군가는 옆에서도 걷는다.
그렇다면 내 발걸음은 함께하는 앞 뒤 옆의 누군가를 위해 다소의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세삼스리 말하는 것 조차 뜽금없는 신호등 지키는 건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의 안전을 위함이다.
생각하면 보인다.
생각하면 알 수 있다.
또한 안 할 수도 있다.
그리 쉬운 걸 안하고 살면 한 순간 "개" 된다.
간혹 이 시대의 죄인이자 희대의 악인도 될 수 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살 일이다.
*쓰고 나니 생각나는 글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권력자에게는 얼마나 큰 행운인가!"
(아돌프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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