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강천사, 그리고 긴 계곡 길.
실로 오랫만에 강천산에 갔다.
강천산은 노령산맥의 중간 줄기 쯤 되는 산으로 행정구역상 전북 순창 팔덕에 있으며 그 산에 강천사는 있다.
푸른 산도 좋고, 호젓한 절집도 좋지만 무엇보다 길고 긴 계곡이 좋은 곳이다.
왠만히 이름난 곳은 국립공원이니까 그 밑에 도립, 도립 밑에 군립일지니 그야말로 이름나지 않은 대단하지 않은 공원,
소박하고 겸손된 공원(?)으로 자타가 공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관리가 잘 된 좋은 공원이다.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말은 그냥 길을 잘 닦았거나 수목 관리나 천변 정리를 잘 해 놨다는 말 만은 아니다.
(가보면 안다... 내 말이 뭔 말인지.)
강천산 계곡은 무척 길다.
그 길고 아름다운 계곡을 고단한 사람들의 휴식을 위해 잘 가꾸어 놓았다(군립이면서...).
반면 강천사는 그 역사나 오랜 연륜에도 불구하고 무척 소박하다.
순창 군민도, 도민도, 타 지역 시민도 두루두루 찾는 곳임은 절 마당에 쌓인 "이만원하는 기왓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절집을 지나 더 걷다보면 오른 쪽으로 "현수교"로 오른다는 조그만 이정표를 본다.
(갔다고 내려 올 때 가면 좋다. 너무 힘드니까)
이정표를 따라 잠깐 오르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멋진 구름다리와 만난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이 지나가며 흔들면 왠만큼 흔들거려야 제 맛(?)인데, 온통 철제로 제작되었는지 너무 튼실하여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계곡을 오르는 길은 내내 고운 모래로 조성되어 사람들에게 맨발로 걷도록 권한다.
또한 차량이 충분히 왕래 할 수 있는 길 임에도 지나는 차량도, 지나간 흔적도 전혀 없다.
이 또한 사람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조금 더 오르면 왼쪽으로 폭포를 만난다.
폭포를 이루는 암벽은 우람찬데 거기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가냘프고 애처롭다.
그나마 최근 내린 호우로 수량이 많아져 보기에 무척 이쁘다.
어딘가 인공적으로 물길을 잡아 왕창 쏟아내는 곳보다는 백배 천배 좋다.


아내는 올 여름에 손녀를 데려 오겠단다.
코로나로 고생할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 조심스리 추천하고 싶다.
일단 계곡의 물길이 넓으면서도 깊지 않고, 물은 맑고 시원하다.
그리고 천변이 청결하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쉽게 놀기 좋다.
마지막으로 물에 "피리"를 비롯한 계곡 물에 서식하는 이쁜 물고기들이 많아 특히 아이들이 재밌어 할 것 같다.
물론 솥단지 걸고 닭 잡고 삼겹살 굽는 몰상식한 행위는 순창군민에 예의가 아닐 뿐더러 절대 금물이다.

할 수 만 있다면 코로나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특히 삶을 위해 코로나 속을 헤쳐 나가야 할 고단한 분들,
어쩔 도리없이 부딛혀야만 하는 분들,
그리고 뻔히 위험 할 줄 알면서도 수행하는 의료진과 그들과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