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5년 된 이 동네가 좋은 점을 꼽으라면 천변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집을 나서서 10여분 지나면 나오는 천변길을 8~9킬로 정도 걷다보면 운동은 물론이고 기분 또한 상쾌해 진다.
가끔 "개"를 데리고 걷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예쁘고 작은 강아지도 있고 목줄도 굵은 커다란 개도 있다.
나는 개를 키우진 않아도 개 키우는 사람들에게 호불호를 따지지 않는다.
애완견이나 반려견은 물론이고, 시각장애인을 돕거나 군대나 경비를 돕는 등 인간에게 유익한 동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말이다.
개를 데리고 나올 때는 개들이 용변을 봤을 때 처리 할 봉투나 용기를 개 주인이라면 반드시 휴대해야 된다고 알고 있다.
천변을 걸었던 그동안 많은 "개와 개 주인"들을 지나쳤지만, 실제로 개의 용변을 봉투에 담느라 쭈그려 앉은 개 주인을 만나게 된 것은 정확히 5년 만에 딱 두 번이다.
근데 어이없게도 그 개주인들이 두 번 다 노랑머리를 한 외국인이었다는 점이다.
뭐 내가 볼 때 마침...하필이면...
공교롭게도 그럴 수도 있겠다.
외국인들이 데리고 다니는 개들이 유난히 똥을 잘 싸는 개들도 아닐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들만 자신의 개가 싼 똥을 치웠다면 이건 말이 달라진다.
길 가에 싸놓은 개똥을 가끔 볼 수 있었던 것, 개똥이 담겼으리라고 추정되는 비닐봉투를 들고 가는 개주인을 이제껏
만나지 못했다는 것도 그렇다.
해서 요 며칠 전부터는 가던 길 멈추고 풀밭을 서성이는 개와 개 주인을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똥 싸면 담아 갈 것처럼 엎드리며 (내가 쳐다보니) 힐끔거리다가 (내가 눈길을 거두면) 금새 떠난다.
개 똥은 그냥 두고..
물론 길 가는 대부분 풀 밭이라 거름이 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신의 개가 싼 똥은 자신이 치우도록 되어 있지 않는가?.
또 누군가 푸른 풀밭이라고 눞기라도 하거나 기분좋게 앉는데, 하필 당신의 개가 싼 똥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그것이 시민 의식이든 공동체를 지탱하는 질서든, 아니면 공원 유지법이든 치울 것은 치워야 한다.
지극히 사소한 것부터 지켜야 한다.
백날 민주화니 경제 발전이니 테크롤리지니 하면 뭘 하겠는가?
개 똥도 안 치우면서 말이다.
*순전히 개인 생각
1. 먹는 것 이상으로 싸는 것도 중요하다.
2, 오줌 마렵다는 사내 아이들에게 화장실 갈 것 없이 "아무데나 싸!" 한 부모들 덕분에 공중도덕 불감증 성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