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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구절초

by 박가신 2020. 11. 3.

구절초 보러 정읍에 다녀왔다.

보름전 쯤이니 이 글을 쓰는 지금이야 꽃은 지고 메마르고 앙상한 모습이리라.

부끄러운 노릇이지만 어쩌다 야산에 핀 이 꽃 이름이 구절초임을 인제서야 알았다.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훠~얼씬 많은 무식함이라..)

 

호남고속도로를 내려 한참을 더 들어간 정읍 산내면, 산 속 깊은 곳에 꾸며진 구절초 동산이 자리잡고 있다.

"정읍 구절초축제"라고 매년 10월 초순이면 소나무 숲속에서 고이 자란 구절초 꽃 축제가 열려 입장료도 받고 했었는데,

그 놈의 코로나 탓에 지역의 축제들이 취소되어 올해는 아는 사람만 다녀가는 모양이다.

하여간 썰렁해진 입구에 들어설 때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랬는데 언덕에 오르니 장관이었다.

오랜 세월 거친 비바람을 버티었을 노송들과 구절초가 어울림이란...

꽃이 활짝 피었을 적은 얼마나 고았을꼬~

 

그저 구절초를 식재하고 가꾸고 다듬었을 이 동네 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꽃보러 온 사람들 상대로 장사도 못해, 입장료도 못 챙기는 마당에, 내후년 생각해 지는 꽃도 소나무 숲도 지키려니

울화통이 날 성 싶지만 이 동네 사람들 원래 양반들 아니던가.

 

아내의 성화에 갔지만 늦가을 구절초에 흠뻑 빠졌다가 왔다.

 

 

 

 

 

 

늦가을 칼칼해진 산 능성이  멋드러진 소나무 숲에 흐뿌려진 구절초라~

오다보면 녹두장군 정봉준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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