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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착각 안하고 살기

by 박가신 2020. 11. 12.

가끔 연계계 뉴스를 보면서 궁금한게 있다.

연예인들이 그것도 젊은 친구들이 수십, 수백억대 부동산을 구입했다거나 갑부가 되었다는 점, 그 반대로 무슨 무슨 사업을 하다가, 또는 투자를 잘못하거나 사기를 당해 수십, 수백억 등의 채무를 안게 되어 매우 힘들다는 고백(이것까지는 이해 된다. 내가 모르는 그 동네만의 세상이 있을 수 있고 또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많은 채무를 방송출연이나 여타의 활동으로 수년내에 모두 상환하였다며 자랑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게 가능했을까하고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내가 그 동네의 사정을 원체 모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도 한다.

그러나 말이다.

한 달에 천만원을 모은다고 해도 1년이면 1억 2천이다.

이걸 10년간 모은다해도 12억이고, 한달에 3천을 모아도 10년이면 36억이다.

당연히 내노라하는 대표 연예인들이야 영화 한 편, 노래 한 곡, 또는 드라마 한 편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리겠지만,

그럴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것이고, 대부분의 연예인은 그렇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나서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너무 모르다보니 이해되지 않을 뿐,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어린 아이나 그 부모까지 나서서 연예인이 되려 그 고생들을 자청한다고 하는 세태를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활약(정확히 말하면 그의 배역)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환호했고, 나 또한 강직하고 건실한 듯한 그를 참

좋아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이제까지 보였던 가식의 옷을 용감히 벗어던지고 자신의 참 모습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는 물론 본인의 그 행동이 자신의 정체성이나 개념, 가치관 따위를 드러내는 당당한 공개라고 자청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매우 솔직하거나 양심적인 사람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그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그러나 분노했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어쩌다 그가 언급되기라도 하면 득달같이 몰려와 악담을 하는 정도이다.

 

대중들이 가지고 있던 속성은 그가 아닌 그가 오랫동안 연기한 배역에 있다.

한마디로 그가 연기했던 배역(강직하고 건실한 주인공 역할), 출연료받고 출연했던 배역을 "그"라고 착각한 탓이다.

그는 연기했던 배역의 주인공이 가졌을 법한 정체성이나 개념, 그리고 그런 가치관과는 동떨어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좋든 싫든, 그리고 옳든 그른던 말이다.

사람들은 그의 요구나 강요없이 그를 자신들이 선호할 만한 그런 정체성 등등의 소유자로 오인하고 착각해 놓고는,

즉 고의적인 그의 잘못이나 부도덕이 없이 죄없는(?) 그를 비난하고 원망하는 것이 된다.

어쩌면 그는 또한 억울할 수 있겠다.

 

어리석은 나 또한 한 동안이나마 그를 좋아했으니 할 말 없다.

도박이나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엄청난 부채에 힘들다는 그들 또한 비난하고 싶지않다.

다만 앞으로 안 속으면 된다.

그래서 요즘 트렌드라는 무슨 무슨 트로트니 뭐니하는 그런 음악 자체를 싫어한다.

그걸로 환호받는 그 방송 자체를 경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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