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자식이나 손주 이야기를 한다.
나이 먹으니 적령기에 든 미혼 자녀, 유아기의 손주들이 주로 입에 오른다.
(남의 집 일에 관심 가져도 되는 건 이뿐이다)
어쩌다 이쁜 손녀 사진을 보여주기라도 할라치면 사람들은 흔히 묻는다.
"하나 만 낳는데?" 아니면 조심스리 "그래도 손자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긴말 싫어 “즈그들 알아서 하는 일 아니겠냐!”고 만다.
솔직히 나도 기대했다.
나중에는 아들이 아닌 딸이라도 하나 더 낳기를 말이다.
그러나 곧 그것이 불가하단 이유를 듣고 아들 내외의 뜻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
"역지사지"해서 말이다.
간단한 일이다.
내 딸이 시집가서 그런 상황을 접했는데 시댁 어른들이 "그게 뭔 소리여~? 대가 끊기는데" 했다는 말 전해 듣는다면,
과연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또 그에 이어질 언행을 유추해 본다.
"아니~ 귀한 내 딸이 느그 집에 애 낳으러 갔냐?"라고 할 가능성이, 낼 아침 동쪽에서 해 뜰 확률보다 더 확실하다.
세상의 중요한 이치일수록 단순하고 간단하다.
(이를테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거나 진실 아닌 것들이 복잡하기 일쑤고 번지르르한다.)
내 딸이 귀하고 소중하면 당연하게 내 며느리도 귀하고 소중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에 "객관적으로 봐도 이쁜 손녀(아내의 주장)" 보다도 나는 “내 며느리”가 소중하다.
내 아들과 잘 살아준 것 만 해도 며느리에게 그저 고맙고 이뻐해야 할 일 아닌가?
'그냥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상속의 우리 (0) | 2021.03.29 |
|---|---|
| 5.18과 재산세 (0) | 2021.03.21 |
| 송정에서 순천 (0) | 2021.02.18 |
|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0) | 2021.01.26 |
| 웃자고 하는 말은 아니다. (0) | 2020.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