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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일상속의 우리

by 박가신 2021. 3. 29.

 

 

오래전 우리는 삶에서 필요할 모든 것을 배웠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그리고 그 전 세대들은 국민학교에서 말이다.

줄을 서라.

거짓말하지 마라.

질서를 지켜야 한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힘없는 사람을 때리지 마라.

남의 것을 훔치면 안 된다.

그리고 어른 보면 인사해라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 같았는데 실상 몇 가지만 떠 오른다.

 

퇴근 시간이라 도심으로 향하는 길이 꽉 막혀있다. 사진에 있는 길은 원래 편도 4차선인데 오래전부터 큰 공사 중으로 사거리 직전에 3,4차선이 막혀있고 그 사거리 2킬로 전방에서부터 1차선에만 차량이 길게 늘어서 서행을 한다. 당연 2,3,4차선에는 골인지점을 목전에 둔 경주 차량처럼 속도를 내서 달려간다.

마침내 사거리를 500미터 쯤 두고서는 2차선에도 차량들이 멈춰 서행한다. 그리고 300미터를 남겨두고선 3,4차선을 달리던 수많은 차량들이 2차선으로 끼어든다. 물론 1차선까지 끼어들기하는 얌체도 있다. 3,4차선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들이 끼어들기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난리도 아니다. 끼어들기가 거의 신공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어느 날은 멈춰서 욕을 하거나 가끔 창문을 내리고 삿대질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된다. 그야말로 누가 누가 잘하냐! 라고 할까... 2킬로 전부터 미련스리(?) 1차선에 늘어 선 차량들은 전체 차량의 10~20% 정도나 될까? 그렇다면 10%를 제외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어린 시절 배웠던 "줄 서고, 질서 지켜라!"라는 학습을 못 했을까? 분명히 모두 배웠을 것이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씀은 나도 지키지 못하고 산다. 명절이면 멀리서 방문하는 다섯 살짜리 손녀가 조금 뛰기라도 하면 득달같이 달려오는 아래층 부부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 했다가도 가끔은 "콱 쥐어박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나 또한 학습이 부족한 탓이다. 힘없는 사람을 때리지 말라고 배웠음에도,..

멀리는 죄없는 시민들에게 총으로 몽둥이로 죽인 일당들과 지금도 그들과 알게 모르게 부하뇌동한 "", 심지어 하느님의 백성이며 제자라면서 기득권과 사리사욕에 묻혀 그들과 야합하는 "". 남의 것을 훔치지 말라고 했음에도 어둠을 틈 타 도둑질과 강도짓을 하며,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악용하여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하여 이제는 세상까지 어지럽게 하는 "". 불행히도 그런 몹쓸 ""들은 늘 새롭게 등장하면서도 점점 더 치명적이고 교활하기만 하다.

선거판인 지금 보면 안다. 혀 깨물고 진즉 죽었어야 할 인간들, 하늘이 부끄러워 쥐 죽은 듯 살아가도 시원찮을 인간들이 무슨 독립투사가 해방된 조국 귀국선에라도 오른 듯 의기 양양하는 꼴이라니. 또 그런 ""들을 향해 환호하며 죽고 못사는 대중들은 정말 쥐어박고 싶을 따름이다.

역사가 바로 서지 못하면 악은 늘 반복된다. 이 말은 하고 싶다.

세상에 쳐 죽일 만한 잘못을 한 인간들을 강하게 비난하지 못하고, 이를 끝까지 파헤쳐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 일들부터, 작게는 청문회에서나 선거 때나 언론에서 잠깐 등장할 때만 그저 잠시 비난하다 마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스스로 에게 있다고 본다. 길 위에서의 흔한 예처럼 일상 속의 사소한 우리의 잘못, 그저 스치듯 하는 대다수의 우리 들이 행위들 때문이다. 거의 매 순간 크던 작던...

우리 자신 소소한 잘못을 저질렀고 앞으로도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큰 잘못을 한 그들을 혼신을 다해 강하게 비난할 수 없다는 말이다. 겨 묻은 자가 똥 묻은 자를 비난할 수 없듯이 말이다. 오십보 백보 아니겠는가?

나와 우리 모두 말이다.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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