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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공동선

by 박가신 2021. 4. 13.

 

차를 점검하러 갔다가 먼저 온 사람들이 끝나길 한참을 기다리는데, 마침 도로변에서는 가로수 정비작업 중이다. "바가지 차"라고 하는 노란 차가 허공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나무를 연신 잘라낸다. 그러면 차량 색깔을 닮은 노란 옷의 여성들이 잘려진 나무 가지와 잎을 쓸어 모은다.

곧 정비소 사장님이 나와 톱질하는 작업자에게 뭔가를 따지며 어디론가 항의 전화도 한다. "그렇게 싹~다 잘라버리면 여름철 나무 밑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없지 않겠느냐!, 뭘 좀 생각하고 해라!"며 퉁명스럽다.

잠시 뒤 옆 식당 주인도 바가지 차의 작업자에게 뭔가를 요구한다. "나무 가지가 2층 유치창에 부딪히니 싹~다 잘라 주라!"...

이 집과 저 집 두 건물 주인들의 요구가 극적으로 상반되는 걸 보며 가만히 웃는다. 두 사람의 의견은 모두 정당하고 또 이해할 수 있다. 가로수를 싹~다 잘라버리면 가로수의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가로수로 인해 유리창이 깨지니 깔끔하게 잘라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모두 합당한 요구로 보인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의견이 다를까? 바로 옆 집에서? 여기에 개인적 이해가 내포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카센터 사장은 무더위에 나무 그늘 밑에서 기다릴 고객을 생각해서 가로수를 가급적 그대로 두기를 희망한다. 식당 주인은 자기 건물의 안전을 희망할 뿐이고...

우리는 이처럼 대부분의 의사결정이나 판단의 순간에 자신의 자신에게 미칠 이해관계에 따른다. 아니 이해관계보다는 이해득실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면 말이다. 이처럼 공적의 행위를 향해 자신의 의사결정이나 판단의 순간 우리는 어떤 마음이어야 공동체를 위해 옳은 것일까?

공공의 이익공동체의 이익.

대저 공동선을 위해서는 나는 나의 이익을 얼마만큼 포기하고 양보하고 또 희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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