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문사 만평 한 장이 여러 사람 속을 뒤집는다.
참혹한 5.18 사진 중 세명의 군인들이 젊은 사람을 몽둥이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장면이다. 이 사진을 만화로 그려 정부의 토지공개념을 힐난한다. 그러니까 9억 넘는 아파트를 가진 분들에게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 등이 인상되었다는데, 토지공개념의 정부를 몽둥이를 내려치는 무도한 군인으로, 아파트 소유자를 5.18의 젊은이로 희화한 것이다. 한마디로 5.18 희생자들을 비싼 아파트 소유자와 비교한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사람이라면 해서 될 일이 있고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 있는 것 아닌가? 우리가 5.18의 원흉 전두환 일당을 아무리 쳐 죽이고 싶다 치더라도 직접적으로 상관없을 그자의 부친이나 조부 욕되게 하면 안되는 것과 어찌보면 같은 이치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비통하고 황당하고 분노하여 이를 국민청원에 올리며 기사화하고 비난한다.
더더욱 그 잘난 신문사가 다름아닌 천주교 대구교구에서 소유하며 현직 신부님이 사장을 맡고 있으니, 대중들에겐 명색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천주교(일부는 결코 아니겠지만)에서 어떻게 이럴 수 있냐 한다. 천주교 신자인 나는 더욱 열불이 난다.
신문사에서 여러 단계 거쳐 준비하여 대중들에게 전파하는 걸 이른바 "기사"라 하고 만평 또한 기사일터, 이 신문사의 기사들을 대충 보건데 "기사"라기 보다는 그~냥 내지르는 찌라시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세상에서는 이를 기레기라고도 한다). 물론 신문사의 입장에서는 이 신문을 구독하고 읽는 다수의 독자에게 어필하고, 또 그의 주된 구독자의 시선으로 보면 어느 정도는 그들의 인지 수준과 합당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만 되는 의무가 왜 없겠는가만 이건 아니다.
이 또한 그들의 독자들을 우습게 본 것이다. 결국 모두를 모욕하고 업신여긴 것이다. 하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십년 역행하게 한 원흉이기도 한 전두환의 일족들이 주로 거주할 수도 있는 지역이다 보니 그들이 놓인 잠재적 불이익을 감안하면 이해되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대구에서 솔직히 세무당국에서 정한 재산세 과표에 9억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중에서 회자되는 싯가 말고 과표상 금액으로 9억짜리 말이다. 그렇게 보면 싯가로는 10억도 훌쩍 넘을 것이니 그 정도면 중산층이거나 소수 부유층 사람들일 터인데, 그런 특별한 사람들의 재산세와 건보료와 종부세 부담까지 왜 천주교에서 두둔하고 걱정해줘야 하는가 말이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구입 할 때부터 10억은 아니었을 것 아닌가. 자고나니 그랬는지 오래 살다보니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수억원 올랐을 때 "기분 나쁘게 왜 내 아파트를 올리냐?"고, 따지거나 이건 부당이익이라며 정부나 무슨 자선단체에라도 기부했다는 인간은 있던가?
또 그렇게 돈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내면 또 어떤가? 돈 많은 사람들이 더 내면 돈 없는 사람도 맘 편히 살 수 있도록, 그러니까 그저 세끼 밥이라도 먹고는 살게 하면 좀 좋은가? 혹여 비싼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볼멘 소리를 하거들랑 논리적인 방법으로 설득하는 것이 되려 언론이 할 일 아닌가?
해당 신문사나 교구청 홈페이지상 독자투고란 같은 걸 찾을 수 없어 여기 내 일기장에서 소심하게 요구한다.
첫째, 5.18 희생자와 가족, 그리고 광주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둘째, 대구교구는 그 신문사의 정체성을 하루속히 밝혀야 한다.
셋째, 사장 신부님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어느 분 말씀이던가... 세상은 넓고 미친 놈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