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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가신
그냥 내 이야기

백련사

by 박가신 2021. 4. 14.

전라도 강진에는 "백련사"가 있다.

강진읍에서 완도쪽으로 가다 좌회전하면 강진만에 접한 길이 있는데 가다 보면 나온다. 만덕산이라는 별로 높지 않은 산자락에 조용히(?) 숨어 있는 절이라고 할까. 외관은 겸손하나 역사는 장대하다.

300년이 되었다는 동백이 만연하는 초봄이면 붉고도 찬란히 빛나는 꽃과 뚝뚝 떨어지는 또 그 꽃을 보러 사람들은 몰려오다가도 요즘엔 그냥 한가하다.

백련사 마당에서는 강진만이 보인다. 지금은 강진만 좌우로 간척지를 많이 조성한 통에 단조로운 모습이지만 과거엔 달랐으리라. 월출산에서 출발하여 병영과 유치를 거치고도 가늘고 길게 늘어선 하천이 돌고 돌아 탐진강이 되고, 장흥을 지나 강진에 이르러선 ""이 되었다가 가까이는 고금도와 신지도, 그리고 완도를 지나면 남해를 이룬다.

만덕산에는 다산초당이 있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는 산길은 먼 길은 아니지만 영 편안하고 아름답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만연하다. 그리고도 조용하다.

산에서 내려와 강진만에 접한 도로를 따라가면 "가우도"를 만난다. 가우도는 강진만 사에 있는 자그마한 섬인데 양옆으로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를 조성했는데, 이게 유명해져 관광객들이 많이 온단다. 늦은 시간 걷다 보면 아름다운 석양을 만날 수도 있다.

나는 헛되이 생각한다. 200여 년 전 저 석양을 보셨을 다산선생의 그것과 지금 오늘 여기에서의 나의 그것과 여섯 된 손녀의 손녀가 훗날 바라볼 그것은 대저 동일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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