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인가 싶다.
자기 땅도 아니면서 자기가 주로 주차 시켰던 집 옆 공용 주차장에 딴 사람이 주차했다고 막아버린 일이 있어서 한동안 인터넷 상에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또 몇 달 전에는 차량 통행을 불편하면서 짐을 싣던 사람들이 등장하더니, 언제는 주차장에서 외제 승용차를 몰상식하게 주차한 사람들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랬는데 요 며칠 사이에는 식당에서 쇠고기 사 먹고 엉뚱한 이유를 대며 환불을 요구한 이상한 모녀가 크게 이슈가 되었다. 나는 이 사건들을 대하며 할 일 없이 생각한다.
첫째, 여차하면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는 점이다. 유튜브는 비교적 최근에 활성화된 매체인데 그 영향력이 신문이나 방송 등 기존 언론 매체를 능가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것도 월등하게.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당연하게 치명적 단점이나 부작용이 우려할 점도 많겠지만, 어떻든 순기능이나 장점 또한 적지 않은 듯 하다.
둘째, 이것들은 비교적 갑질의 본질 또는 변형된 형태라는 점이다. 속칭 가해자라 할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난하여 고달픈 인생이 아닌 최소한 사회적으로 먹고 살만한 계층으로 스스로 인식하거나 심하면 중산층이나 가진 자라고 자부하는 계층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스스로 상대적 우월감이나 그런 입장이라고 자각하는 말투로 들린다. 영락없이 피해자인 상대를 깔보거나 업신여기는 어투이다. 그런 자들이 자신보다 열세인 사람들을 상대로(실제 여부와는 상관없이) 무지하고 무식한 언행, 아니 언행이라기보다는 이 정도면 폭력이나 겁박이라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중요한 점은 이들의 언행의 모두, 심지어 숨소리 하나까지도 상세히 노출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런 매체를 보고 분노하거나 비판하는 다수의 관찰자들로 인해 자신의 과거나 현재의 행적과 그 언행, 심지어 가족이나 주거지, 직장이나 사업체까지 일순간 모두 노출되었다. 이번의 주인공을 보건데 문제가 된 식당에서의 행적은 물론이고, 식당 주인과의 상당 분량의 대화 내용에 욕설과 비하 내용, 협박들이 고스란히 세상에 노출되어 졸지에 지독한 유명세를 타게 된 케이스로 보인다. 자신의 행적이 노출된 그대로 고정되어, 이를 감추거나 왜곡하거나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단 한 방에 말이다.
나는 쉽게 그들을 욕 할 수는 있겠지만 감히 진위를 가리거나 변별한 분수도 능력도, 또 권한도 안된다. 다만, 세상은 나쁜 짓 하면 안 된다는 것, 그래도 나쁜 짓 하면 여지없이 들통난다는 것, 누구라도 나쁜 짓 했음을 사람들은 모두 그리고 순식간에 안다는 것. 더불어 세상은 아주 더디지만 정말 쪼끔씩이라도 좋아질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말씀도 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추신"
조심스런 생각이다. 세상을 고달프게 살아 본 사람일수록 남에게 함부로 그리고 심하게 굴 수 있다. 어린 시절 따뜻하게 보살핌을 받지 못한 사람일수록 인정머리 없고 매몰차고 매우 공격적이다. 감히 이들이 이러한 비뚤어진 사고와 언행을 보면 어렵지 않게 그들의 뒤안길이나 삶의 궤적을 추측해 본다. 그들 또한 어느 순간 가슴 아픈 피해자이며, 고통받은 사회적 약자일 수 있겠다.
어쩌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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