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세월 참고 견디어 마침내 대표가 되어 외국 선수들과 겨루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우선 찬사를 표한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힘든 이 무더위에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다. 가끔 메달을 딴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장하다"거나 "대단하다"는 것보다 먼저, 그간 얼마나 힘들었더냐~ 하는 짠한 마음이 먼저 드는 건 내가 나이 먹은 탓이겠다. 그러면서도 영상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의 부모님의 희생과 뒷바라지를 상상해 본다.
다른 말을 한다. 이런 올림픽을 취재해서 대중들에게 알리는 언론의 자세에 대해서다. 일단 경기 종목 만해도 수없이 많을 터이고 또 대중들에게 관심이나 인기가 있고 없고 하는 것이 많이 다를 것이 겠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니 대중의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경기 일정과 결과를 상세히 안내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 대중들에게 생소한 종목의 경기이며 주목받지 못한 선수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목 놓아 기다렸던 장면이며 순간이니까.
국가적으로도 많은 종목이 골고루 사랑받아 진흥되는 것이 좋지 싶다. 꼭 인기 있는 종목, 주목받는 선수들만 이 방송 저 방송에서 수없이 시도 때도 없이 보여 줄 것이 아니라 말이다. 물론 대중 들로 부터 시청률에 목메고 또 어떻게 하든 시선을 끌어야 하는 생리를 이해 못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도껏 하라는 말이다. 꼭 메달을 목에 걸어야 수고한 선수더냐? 어느 선수가 오랜 시간 수고하지 않고, 고생하지 않고, 인내하지 않은 선수가 있겠는가 이 말이다. 진짜 정도껏 해라!.
두 번째는 기레기라는 말을 안 할 수 없다. 많은 경기를 하면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실제 해 보니 결과는 안타깝게 지거나, 반대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 선수의 선전으로 이기는 경우가 있으리라. 세계적인 경기다 보니 사전 예측이 어렵기도 할 것이고 상대에 대한 사전정보가 충분하지 못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변수라는 건 늘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경기를 하기 전에는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해가며 무조건 이길 것처럼,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도 된 양 온갖 찬사와 예측을 했다가, 아쉽게 경기에 지게 되면 내심 "그럴 줄 았았다!"는 듯이 감독 선임이나 선수선발에서부터 문제와 말썽이 있었다는 등 온갖 비난과 악담을 퍼붓는 기레기들이 지면과 화면을 가득 채운다. 괜히 해보는 말이지만 그렇게도 많은 문제점과 해결책을 인지하고 있었더라면 왜 사전에 이를 알리거나 밝혀 수정하거나 보완하게 하지 않았는가 이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이제 막 경기를 마친, 숨을 헐떡거리는 선수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는 짓들은 정말 하지 말기를... 그간의 각고의 노력과 고통의 시간들을 돌아보고 또한 잠시라도 감격의 순간을 만끽하도록 말이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언론 개혁이구나 싶다.
더운 날씨에 올림픽 보면서 별생각을 다 해본다.